포지션 USA (Position USA) P3 Ra 역도화 리뷰
이걸 사고 나서 바로 리뷰했어야 그래도
역도화 관심 있는 분들도 제 글을 보시고
구매라도 하는분이 있었을텐데,
이 글을 쓰는... 이라기 보단 작년에 이미 홈페이지가 문을 닫았습니다.
전형적인 미제(..) 수제공방을 표방하는 대표적인 나무굽 역도화 브랜드이구요.
구글 검색하시면 다른 역도화들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구매하고나서 거의 2년이 지난 지금에야 리뷰를 하네요.
사실 제일 대표적인 색상인 블루컬러를 사고 싶었습니다만,
제가 살때 이미 재고정리를 하고 있었을 때였는지 저한테 맞는 사이즈가
옐로우 색상 말고는 단 하나도 없어서 어쩔수 없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Ra... 라고 하면 태양을 상징하는 것이겠지요?
역도화 가격은 130.31$ 였고 그 당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남짓이었으니 대충 15만원에,
배대지에 또 2만원 들었으니 17만원 정도 나갔습니다.
뭔가 이집트스러운 로고...?
정사이즈가 265mm 인데 남은 재고가 이것밖에 없어서 260mm 으로 샀는데요.
확실히 너무 꽉 끼었습니다.
그런데 건강이 안좋아져서 거의 30kg 가 가라앉은 지금은
발도 살이 빠진건지 무난히 잘 들어가는군요.
저는 살은 쪘어도 발까지 디룩디룩 살이 찌진 않았는데...;;;
일단 오픈.
나무굽에다 스웨이드 갑피를 사용하다보니
관리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나무굽은 충격 때문에라도 헬스장에서는 사용하기 꺼려집니다.
원판이나 오밀조밀한 기구들 사이에서 뒷굽 부딪히면....
대충 성의없이 비닐로 감싼 영롱한 자태가 드러납니다.
추가로 신발끈을 주긴 하는데 큰 의미는 없고...
흐음.....
지금까지 써 본 역도화 중에서 찍찍이가 가장 큽니다.
전형적인 스웨이드 재질.
뒷굽은 2.3cm ? 정도의 느낌이 났습니다.
일반적인 역도화보단 약간 높지만 큰 체감이 가능할 정도의 높은 굽은 아닙니다.
벨라사 만큼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나무굽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마감질 되어있습니다.
전에 리뷰했던 코요테 역도화같은 공사장 나무토막 재질에 비하면야 고급이지요.
벨라사 정도 되는 마감이면 큰 충격 정도 아닌이상 안심해도 됩니다만,
너무 수제스러운 나무굽 역도화는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됩니다.
다만 경험상 나무굽이든 홍창이든 세월에는 장사 없습니다..
오래오래 쓰실거면 요즘 나오는 TPU 재질로 가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저도 지금 메인으로 쓰는 역도화는 두윈 WL9551(TPU) 역도화입니다.
맘편히 막 쓰기에 제일 좋습니다.
바깥 측면입니다.
전반적으로 수제수제한 느낌이 옛날 역도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꽤나 마음에 들만한 디자인입니다.
측면 안쪽입니다.
찍찍이는 좀 크다는 것 말고는 평범...
좀 발을 크게 감싸준다는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안쪽 사이즈표를 찍어보았습니다.
수제 아니랄까봐 만듦새가 엉망입니다.
그리고 이런 푹신부들스러운 재질은 더워서 사용하기도 좀 그렇고...
다이소 메쉬 깔창을 넣어 사용할 계획입니다.
깔창 제거한 내부입니다.
역시 수제수제한 내부입니다.
바닥은 처참할 만큼 평범합니다.
5만원짜리 두윈 역도화도 바닥은 최소한의 오돌토돌한 요철이라도 내주었는데
이건 무슨 배짱인지.......
나무에다 락카칠 같은거 했나 보군요.
전에 리뷰했던 프로월드컵 역도화와 같이 찍어보았습니다.
프로월드컵 역도화가 뒷굽이 살짝 더 높군요.
좀 무거운 편입니다.
제가 써본 나무굽 역도화 중에서
역도 동작시 텁텁한 나무굽의 느낌을 가장 잘 살려낸 제품입니다.
예전 아디다스 2008 이라던가 발라사 같은 경우는
너무 후처리가 좋아서 그런지 나무굽이라는 느낌 자체가 안드는 편이고...
나무 특유의 둔탁함과 퍽퍽함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발구름 동작시에 충격흡수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날것의 나무를 신는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아식스 같은 홍창 역도화는 충격흡수는 그렇다 쳐도 경쾌한 맛이라도 있는데,
이 제품은 그 부분에 있어서도 약간의 무게감 때문에 그런맛도 덜하고,
충격흡수 잘되는 요사이의 역도화를 신다가 이 제품 써보시면
이 불친절한 착용감에 혀를 내두르실 듯.....
갑피도 좀 신축성이 없고 딱딱갑갑한 편이라서 저크시에 좀 많이 뻑뻑합니다.
여러모로 일부러 불편함을 찾으시는 클래식 매니아들을 위한 역도화....
역도화야 익숙해지면 거기서 거기니 아직도 팔고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나무굽 관심 있으면 레퍼런스 삼아 한번쯤 권해드려보고는 싶은 역도화입니다만,
더이상 새걸로는 구매할 수 없는것이 안타깝군요.
그냥 이런 역도화도 있더라 정도로 참고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장점
1. 수제수제한 나무굽 느낌을 최대한 살린 역도화.
2. 수제수제한 고풍스러운 디자인.
: 단점
1. 더이상 못구함.
2. 수제수제한 안타까운 마감.
3. 세탁 등 관리가 힘듬.(특히 저처럼 깔끔떠는 사람한테는 최악...)
4. 나무굽 역도화 중에서는 착용감이 상당히 불친절한 편..